방사청, KF-21 먹튀 의혹에도 '분담금 축소' 인니 입장 대변만


"인도네시아의 방위력 개선 규모는 저희의 20% 수준으로, 그들에게 1조6,000억 원은 거의 5조 원에 가까운 예산입니다. 인니로서는 재정 압박이 심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."

정부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-21(보라매)의 개발 분담금을 기존 1조6,000억 원이 아닌 6,000억 원만 납부하겠다는 인도네시아 측 제안을 사실상 수용하기로 했다. 대신 기술 이전 역시 납부될 분담금만큼 해주기로 했다.

8일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인니 측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. 인니는 KF-21의 공동개발국으로 당초 총사업비의 20%인 1조6,000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다. 하지만 최근 경제 사정 등을 이유로 이 중 6,000억 원만 납부를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.

노 단장은 이에 "인니는 몇 안 되는 특별 전략적동반자 관계이고, 동남아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아세안 의장국"이라며 "향후 잠수함을 비롯한 다른 무기 체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"고 했다. 분담금을 조정하는 대신 당초 분담금 납부 대가였던 △기술 이전 △시제기 제공 △인니 현지 생산 부품 적용 등의 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.